본 포스팅은 2020년 교회개혁실천연대 창립20주년 기념 연속포럼 '해로운 신앙은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가(조믿음 목사)의 내용 일부입니다.
사이비 단체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종교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피해를 주지만 피해가 아니라 영적전쟁으로 믿는 사람들, 숱한 정치 발언에도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모두 종교종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종교중독은 무엇인고 왜 종교중독 현상이 나타날까?
종교중독
'중독'의 언어적 정의는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혹은 집착하는 것을 뜻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는 즉각적인 쾌락을 얻고 싶은 강박심리 뜻합니다.
중독에서 중요한 요소는 강박적 집착입니다. 어떤 물질이나, 행위에 중독이 되면 통제력을 상실한 채 중독대상에 종속된 상태가 되죠.
이러한 중독이 종교를 대상으로 나타날 때 이를 종교중독이라 부릅니다.
종교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활동에만 매달립니다. 일상은 결국 파괴됩니다.
종교중독: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섬기지 않지만 하나님을 섬긴다고 착각하고
종교적인 활동과 행위에만 매달리다 결국 일상이 파괴되는 현상
구체적 사례
이상한 단체에 빠진 A
출석 교회에서 신앙의 모범이라 불렸던 A, 그는 교회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고 예배드렸던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 모두 그를 칭찬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A씨가 교회를 떠났습니다. 수소문해보니 이상한 기도원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A씨는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A씨에게 이상한 기도원의 종교 지도자가 기도원에서 더 열심히 기도해야 몸이 회복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입니다. A씨에게 있어 신앙의 성숙은 건강의 유무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면 반드시 병을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인정받기 위해 모든 것을 뒤쳐놓고 종교적 행위에만 매달렸던 것입니.
신앙의 동기가 사모인 B
B는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목사의 사모님에게 연락이 오면 당장 달려갑니다. 사모님의 말이면 절대적으로 순종합니다. 종교생활도 열심히 합니다. 사모님이 그렇게 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여자친구가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사모님 말에 복종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지. B는 "내 신앙의 동기가 사모님이어서 그렇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A, B 모두 겉으로 보기에는 독실한 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A는 자신의 처한 상황 때문에 B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건강한 신앙 생활이 아닌, 해로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
한국교회는 사이비 종교와 교리적으로 싸우려고 합니다. 이단 사이비의 주장이 교리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곳에 빠지는 사람들을 교리적으로 설득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은 교리 때문에 그곳에 간 것이 아닙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의 몇가지 특성으로 먼저 '의존성 인격장애'를 들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의존하는 성향이 지나치게 강한 증상입니다. 어릴적부터 부모나 형제 혹은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했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과잉보호를 받았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존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피암시성' 현상이 나타납니다. 피암시성이란, 타인이 확신에 차서하는 말을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교주가 매우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말을 하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교주의 주장이 얼마나 정합한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교주의 확신성이 중요합니다.
어떤 환경이 해로운 신앙을 갖게 하는가
사이비 종교 혹은 해로운 신앙을 주입하는 지도자들이 사람들을 세뇌시킬 때 쓰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극단적인 이분법이 있습니다. 나는 선하고 너희는 악하다. 우리 집단은 맞고 외부 집단은 틀리다. 이러한 식으로 외부의 적을 명확하게 상정한 채 내부 결속을 높입니다.
또 하나는 이른바 가스라이팅입니다. 끊임없이 사람들을 죄인으로 몰아 스스로를 비판하게 만들고 결국 무능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길들입니다. 해로운 신앙을 주입하는 지도자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 "하나님을 더 사랑해야한다. 말씀 가운데 깨어있어야 한다"입니다. 언뜻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고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새겨들어야 할 말처럼 보이나, 이러한 말들을 계속 주입시킴으로 "너는 지금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 너는 지금 악한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게 하여 결국 스스로의 통제력을 상실한 의존적인 사람으로 만듭니다.
생소한 언어를 사용하여 집단을 통제하는 방법도 사용합니다. '영적000' 등의 신학적으로 신중히 살피고 써야할 표현들을 무차별하게 사용함으로 자신의 집단이 특별한 진리를 깨달은 집단이라고 주장합니다.
중요한 것은
앞서 설명한 방식으로 사이비 교주, 단체는 사람들에게 해로운 신앙을 주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모습이 한국교회 안에도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단순히 이단 사이비의 교리를 탓하기 보다는 교회 안의 잘못된 신앙의 모습이 무엇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신앙을 가진 나 역시, 내 신앙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내가 가진 신앙의 모습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객관적으로, 때로는 냉철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해로운 신앙이 아닌 건강한 신앙을 위해서
-끝-
더 풍성한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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