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2023년 정기총회 포럼 <교회, 맘몬의 시대를 넘어서다>
박득훈 목사의 현장 발제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ㅣ 맘몬숭배
“한국교회가 입으로는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을 외치지만 가슴으론 맘몬과 밀애를 하고 있다”
해방과 분단을 기점으로 맘몬숭배는 자본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한국교회 안에 깊숙이 침투하였습니다. 맘몬, 어떤 모습으로 은밀하고 강력하게 한국교회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을까요?
ㅣ 반쪽 진실을 이용하는 맘몬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경제적 풍요를 허락하신다'
이 주장, 한국교회에 만연합니다. 그러나 반절은 맞고 반절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구약의 시대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경제적 풍요를 약속하셨습니다. 하지만 순종을 우선하셨지, 풍요를 우선시 하지는 않았습니다.
더욱이 신약의 시대에 예수님은 그날의 입고 먹고 마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 가르쳐주셨지 구약시대의 풍요를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녀라면 당연히 부의 축복을 누릴 것이다. 물질의 복을 추구하라'는 한국교회의 주장은 악마의 속사임에 불과합니다.
ㅣ 맘몬은 과시욕과 권력욕을 가지라고 유혹
맘몬이 주장하는 반쪽 진실은 단순한 경제적 풍요에 그치지 않습니다. 맘몬은 사람들에게 자기를 과시하라고 유혹합니다. 소위 ‘맨땅에 헤딩’했더니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보호했고 축복했다며 수적 부흥을 과시하는 대형교회의 모습이 맘몬에 유혹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세상에 조명받지 못하여도 꿋꿋이 하나님을 믿고 버텨가는 그리스도인들을 마치 패배자인 양 그려내고 있습니다)
맘몬은 자신을 숭배하면 권력을 주겠다고 유혹합니다. 맘몬은 권력을 갖고 효과적으로 하나님나라를 확산시키라고 교회에 속삭입니다. 달콤한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은 이른바 ‘장로’ 시장, 대통령, 정치인을 외치면 권력과 결탁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교회는 '사회적 약자' 편에 서지 못했고 '구조가 낳은 악'을 방치하였습니다.
ㅣ 맘몬과 율법주의
“맘몬은 신앙을 포기하라고 말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 대신 율법주의 신앙을 택하라고 유혹한다.”
율법주의는 율법을 구미에 맞게 축소시켜 지키고 그렇게 왜곡된 율법준수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 또 그 외에는 서슴없이 탐욕을 일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율법주의자는 하나님의 율법을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 만큼만 한다. 물질적 축복을 받기 위해서다.”
율법주의 신앙은 자신이 규정한 경건 생활은 추구하지만 자신과 다른 생각과 삶의 모습을 가진 사람은 혐오하고 배제합니다. 하나님의 진정한 말씀에 귀 기울이거나 회개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한국교회가 개혁되지 않는 것은 이러한 신앙에 깊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ㅣ 맘몬숭배에서 야훼신앙으로
야훼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킬 때 모세에게 알려준 이름입니다. 따라서 야훼 하나님은 해방자 하나님을 뜻합니다. 십계명에 '나 외에 다른 신을 믿지 말라'고 명한 것은 해방자이신 야훼 하나님을 믿으라는 요청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무리 사랑한다고 말하고 유일신을 믿는다고 해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해방자 하나님이 아니면 가짜다"
ㅣ 야훼신앙을 가진 사람의 특징
야훼 하나님을 깊이 만난 사람은 야훼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야훼 하나님의 귀로 세상을 듣습니다.
야훼 하나님의 심장으로 세상을 가슴에 새깁니다.
야훼 하나님은 찬란한 이집트 문명에서 '우리가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다' 라는 허영 가득한 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호화스러움 뒤에 감추어진 이스라엘 백성의 신음 소리를 듣습니다.
마찬가지 입니다. 야훼신앙을 가진 사람은 '우리는 이제 선진국이야, 이제 우리는 세계에 무기를 수출하는 강대국이야' 이러한 소리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하다가 죽지않는 세상을 만듭시다' '우리도 자유롭게 이동합시다' 이렇게 외치는 소리가 귀에 들려옵니다.
"야훼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눈에는 세상의 찬란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야훼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보는 것은 이땅에서 사람 취급받지 못하고 너무 아프고 슬프고 투명인간 취급받는 사람들이다"
야훼신앙을 가진 사람은 단순히 자선을 베푸는 것으로 이웃사랑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고통받는 사람을 보고 가슴에 새기는 사람은 그들을 괴롭고 아프게 한 세상의 제도를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한국교회가 맘몬이 깊숙히 침투한 자본주의의 모습을 따르기보다는 야훼신앙을 회복하여 대안적인 세상을 만드는 일에 주력하길 바랍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부당한 결박을 풀어 주는 것, 멍에의 줄을 끌러 주는 것,
압제받는 사람을 놓아 주는 것, 모든 멍에를 꺾어 버리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니냐?또한 굶주린 사람에게 너의 먹거리를 나누어 주는 것,
떠도는 불쌍한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헐벗은 사람을 보았을 때에 그에게 옷을 입혀 주는 것,
너의 골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이사야 58장 6-7절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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